재교정을 하기로 한 이유
저는 약 10여 년 전 서울 소재 치과에서 약 2년 동안 돌출입을 개선하기 위한 교정치료를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소구치 4개를 발치하고 교정을 진행했고, 치료가 끝난 당시의 안모와 교합 결과에는 전반적으로 만족했습니다.
저를 진료해 주셨던 치과의사 선생님께서도 교합이 잘 맞도록 치료를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 가지 아쉬움이 생바로 제 앞니가 흔히 말하는 ‘옥니(retroclined teeth)’처럼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치부가 전반적으로 후방에 위치하여 웃을때 치아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돌출입을 들어가게 하는 교정치료를 받은 이후로, 아래턱이 과하게 뒤로 들어가, 턱관절의 후방 쪽이 눌리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있습니다. 잠을 자면서 턱을 내밀며 이를 가는 습관이 생기게 되고, 특히 입을 벌리고 턱을 내밀고 있으면 편하게 느껴졌어요.
교정치료가 잘못되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현재의 치아 위치와 각도를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턱관절의 편안함을 찾고자 재교정을 고민하게 하였습니다.

참고: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274721
투명교정, 그 중 인비절라인을 선택한 이유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알아본 후 저는 투명교정, 그중에서도 인비절라인(Invisalign)을 이용해 재교정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첫번째로 탈착 방식으로 교정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에겐 이 부분이 상당히 큰 장점으로 느껴졌는데, 고정식 브라켓, 와이어를 착용하는 기존의 교정치료를 받으면서 장치 주변의 구강위생관리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충치가 많이 생겼어요. 그땐 치실을 사용하기가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재교정은 구강 위생관리가 용의하도록 투명교정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투명교정 장치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세라핀, 메직, 인비절라인, 등입니다.
그 중 제가 인비절라인을 선택한 이유는 투명 장치 중에서 가장 역사가 길어 임상 케이스가 많기 때문입니다.
첫날에 구강스캔, 3D CT를 이용해 내 치아의 현재 상태를 디지털 자료로 만들고, 디지털 치료계획을 통해 장치를 제작하게 됩니다.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통해 치료 후 치아가 어떤 위치로 이동할 것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디지털 시뮬레이션은 치료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는 상악 전치의 각도와 수직적인 위치, 그리고 과교합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재교정의 중요한 목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인비절라인은 순측, 협측, 근원심 tipping이나, 압하(intrusion)하는 교정력을 가할때 효과적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intrusion은 예측성이 낮은 편이라 스크류 같은 추가적인 장치나 refinement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attachment와 같은 보조 요소를 활용해 치아에 힘을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투명교정이 항상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attachment가 붙어 있는 부분은 치아 표면이 평소보다 거칠게 느껴지고, 음식물이나 치태가 남는 느낌도 있어서 처음에는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장치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식사할 때마다 장치를 빼야 하는 것도 처음에는 번거로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브라켓과 와이어 없이 교정을 진행하면서 치아의 위치와 각도를 다시 조절해볼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세팔로(Cephalometric) 진단
재교정을 결정하면서 Cephalo, 즉 측모 두부규격 방사선 사진(Lateral cephalometric radiograph)을 촬영했습니다.
세팔로 분석은 치아의 위치뿐 아니라 위턱과 아래턱과의 관계, 성장패턴 등을 살펴볼 수 있어요.
치과에 내원하면, 구강스캔을 하고 CT 및 Cephalo 촬영을 통해 치열과 안모 분석을 받게되고, 이를 기반으로 교정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제 Cephalo 사진을 분석해본 결과 문제점은 크게 3가지로 추려볼 수 있었습니다.
1. 상악 전치의 각도
먼저 살펴본 것은 U1 to SN이라는 항목입니다.
U1-SN은 상악 중절치의 장축과 Sella-Nasion(SN) 선이 이루는 각도로, 상악 앞니가 두개골의 기준선에 대해 어느 정도 기울어져 있는지를 살펴보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일반적으로 참고되는 평균적인 범위는 약 101~108도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해석에서는 개인의 골격 형태와 다른 세팔로 계측값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제 측정값은 87.1도였습니다. 이는 평균보다 작은 수치로 '옥니'로 확인되었어요.

따라서 일반적인 평균값과 비교했을 때 상악 전치가 상대적으로 설측으로 기울어진 상태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앞니가 얼굴뼈의 기준에 비해 뒤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였고, 제가 거울을 볼 때 앞니가 상대적으로 안쪽으로 들어가 보이는 이유였어요.
2. 얼굴의 수직적인 비율
두번째로 본 것은 얼굴의 형태였습니다.
교정학에서는 AFH(Anterior Facial Height, 전안면고)와 PFH(Posterior Facial Height, 후안면고) 지표를 이용해 얼굴의 수직적인 성장 형태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PFH/AFH 비율이 크다면, Hypodivergent, 앞쪽 얼굴 높이는 짧거나 보통이고, 뒤쪽 얼굴 높이는 상대적으로 길어서 얼굴이 짧고 넓으며 각진 형태가 됩니다.
저의 경우는 이와 반대로 PFH이 AFH보다 상대적으로 작아, 얼굴이 길고 좁아 보이는 Hyperdivergent 한 안모의 형태로 확인되었어요.
3. 골격성 Class II와 과교합
마지막으로 저는 골격적인 Class II 관계와 과교합(deep bite)이었습니다.
저는 과거에 발치교정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아래턱이 위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쪽에 위치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어금니의 교합은 비교적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골격적인 측면에서는 아래턱이 상대적으로 뒤쪽에 위치하여, 치아가 잘 보이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또한 앞니가 수직적으로 많이 겹쳐지는 과교합(deep bite)도 함께 관찰되었습니다.
위 세가지를 종합해서 보면서, 제가 평소 ‘옥니처럼 보인다’고 느꼈던 현상을 단순히 앞니가 안쪽으로 들어간 문제 하나로만 생각하기보다는 앞니의 각도, 안모의 수직적, 수평적인 형태가 함께 나타난 결과라고 판단되었고, 인비절라인 교정을 통해 위의 문제들을 개선하고자 하였습니다.